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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4년 8월 7일 목요일

'메밀꽃, 운수 좋은 날, 그리고 봄봄












한국을 대표하는 세 명의 작가 이효석, 현진건, 그리고 김유정 작가의 단편 문학 소설을 그림으로 그린 애니메이션 <메밀꽃, 운수 좋은 날, 그리고 봄봄>이 원작의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것은 물론, 작품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감을 더하는 스틸을 공개했다.

20대의 사랑, 40대의 슬픔, 60대의 추억까지 세 가지의 인생을 옴니버스로 구성한 감성 문학 애니메이션 <메밀꽃, 운수 좋은 날, 그리고 봄봄>이 각 작품의 개성을 담은 주인공과 풍경 스틸을 공개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. 첫 번째 스틸은 [봄•봄]에서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데릴사위의 바람을 담은 모습이다. 꿈꿔왔던 ‘점순’과의 혼인날까지 데릴사위를 못살게 구는 장인어른의 익살스러운 표정과 눈물만 찔끔 흘리고 가만히 당하는 ‘나’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온다. 극 중 답답할 정도로 묵묵히 일만 하는 ‘나’와 매번 혼례 이야기를 요리조리 잘도 피해 가는 장인어른 간의 갈등이 스틸에 고스란히 묻어 나오기 때문이다. 두 번째 스틸은 유난히도 운수 좋은 어느 날 쉴 새 없이 인력거를 모는 김첨지의 모습을 담아냈다. 비가 내리는 겨울 날, 누워 있는 아내를 두고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비참한 현실을 사진 한 장에 담아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더욱 애잔하게 만든다. 마지막 주인공은 [메밀꽃 필 무렵]의 세 주인공 허생원, 동이, 조선달이다. 작품 속에서 지역을 옮겨 다니며 물건을 파는 장돌뱅이로 등장하는 세 사람은 다음 장터로 이동하기 위해 길고 긴 밤 추억 이야기를 노래 삼아 메밀꽃밭을 이동한다. 덤덤하게 자신의 부모 이야기를 하는 동이와 그런 동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허생원의 표정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는 것 외에도 캐릭터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메밀꽃 풍경이 시선을 사로잡으며 애니메이션에 대한 흥미를 한껏 자극한다.

캐릭터만큼이나 이번 <메밀꽃, 운수 좋은 날, 그리고 봄봄>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풍경 묘사다. 그 중 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 서로 거리를 두고 앉은 데릴사위 ‘나’와 점순이가 인상적인 첫 번째 풍경 스틸은 작품 [봄•봄] 속 한 모습이다. ‘나’에게 점심을 전해 주러 온 점순이가 들판의 돌에 걸려 넘어지는 한 순간을 포착해낸 스틸은 싱그러운 초록이 만연한 강원도의 시골 배경과 두 캐릭터가 어우러져 둘 사이의 풋풋한 핑크빛 감정을 살며시 보여주고 있다. 한편 [봄•봄] 스틸과 상반된 분위기의 [운수 좋은 날] 속 풍경은 원작 작품 속 배경이 된 경성 시대의 거리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 보자마자 탄성을 자아낸다. 도시 중심을 이동하는 전차의 모습부터 세세하게 묘사된 그 시대에서만 볼 수 있는 상점의 모습들이 추억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한편, 극 중 김첨지의 심정을 담아낸 듯 한 세련되면서도 묵직한 색감은 [운수 좋은 날] 특유의 분위기를 고조시킨다. 마지막으로 달이 밝게 뜬 밤, 아름다운 메밀꽃밭을 가로 지르며 나귀를 타고 가는 허생원과 일행들의 모습을 담은 메밀꽃밭 풍경 스틸은 수려한 메밀꽃 풍경과 함께 [메밀꽃 필 무렵]는 물론,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장면을 한 폭의 그림처럼 담아내 더욱 눈길을 끈다. 메밀꽃 하나 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하게 작업을 진행한 제작진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더욱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된 [메밀꽃 필 무렵] 속 달밤 풍경은 실제 봉평의 그 곳을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이고 아름다워 한번 보면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. 

문학 속 캐릭터들의 성격을 그대로 옮겨 담은 듯한 캐릭터 스틸과 세밀하고 꼼꼼한 묘사로 탄생된 풍경 스틸 공개로 작품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증폭시키는 <메밀꽃, 운수 좋은 날, 그리고 봄봄>은 20대의 사랑, 40대의 슬픔, 60대의 추억까지 세 가지의 인생을 옴니버스로 구성한 감성 문학 애니메이션으로, 8월 개봉 예정이다

글: 제상민(무비조이 기자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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